몰튼브라운 바디 케어 컬렉션 (부제: 좋아하는 향 찾아보기)
마켓 컬리 포인트 모인 것으로 몰튼브라운 바디샤워 30ml 10가지 향을 모아놓은 바디 케어 컬렉션을 구매해 보았다.
유럽 출장 때 호텔에서 처음 써보고 좋아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안 팔아서 쓸 일이 잘 없었는데 어느새 보니 우리나라에도 팔고 있다. 마켓컬리에서도 팔길래 본격적으로 본 품 사기 전에 향을 골라보려고 바디케어컬렉션을 주문했다.
나의 체험기
(써보고 가장 좋아하는 순서로 작성했으며, 지극히 개인적 취향이 반영된 순위임)
(1~8까지 8가지 향은 대체로 모두 좋았으나 9, 10위에 오른 향은 확실하게 싫었다.)
1. 헤븐리 진저릴리 (Heavenly Gingerlily)
: 마냥 가볍지만은 않고, 뭔가 차분하면서 힐링되는 향
우리나라 바디용품에서 나는 향과 차별화된 향을 써보고 싶은 40대 여성에게 추천하고 싶은 향
2. 오렌지&베르가못 (Orange & Bergamot)
: 오렌지 껍질을 강판에 방금 갈아낸 것 같은 쨍한 향과 베르가못의 상큼함이 잘 어우러진 향
"Refresh"가 절로 되는 향
온 가족이 무난하게 같이 쓸 수 있을 것 같은 향
3. 재스민&선로즈 (Jasmine & Sun Rose)
: 매우 여성스럽고 세련된 느낌의 향
: 10가지 향 중에서 가장 무난하고 호불호가 적을 것 같은 향 (여성 한정)
4. 루바브&로즈 (Rhubab & Rose)
: 랑콤의 그윽한 장미향에 너무 길들여진 것인지... 로즈라는 이름을 보고 처음 뚜껑을 열었다가 풍선껌 향에 깜짝 놀라서 다시 병에 이름을 확인해 봤다. 향이 너무 신기해서 "루바브"가 뭔지 찾아봤더니 쌈채소처럼 생긴 채소였다.
풍선껌향 뒤에 장미향이 따라오는 재미있는 향의 바디샤워였다.
5. 네온 앰버 (Neon Amber)
Amber는 광물 호박(누런 또는 짙은 오렌지색 광물)인데 광물에 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고, 바디워시 색상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 아닐까 싶다.
네온 앰버로 씻으면 호텔 또는 리조트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여유로운 기분이 드는 또는 긴장이 풀리는 것 같은 매력이 있는 향이다.
6. 인퓨징 유칼립투스 (Infusing Eucalyptus)
: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은 향인데 나는 '호'였다. (민트를 좋아하는 또는 민초파들이 좋아할 만한 향이다)
: 민트향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유칼립투스향이 굉장히 강한데 나는 그 향이 매우 상쾌하게 느껴졌다. 향을 맡았을 때는 몸에 닿으면 치약 바른 것 같은 자극이 느껴질까 싶었는데 막상 거품내서 써보니 자극적이진 않았다.
7. 플로라 루미나레 (Flora Luminare)
샤워하는데 꽃이 가득 들어있는 양동이를 누가 계속 나한테 들이붓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화려한 꽃 향기가 엄청났다.
생기발랄한 아가씨가 떠오르는 향이다.
향이 좋지만 뒷 순위로 밀린 건 나랑 어울리지 않아서이다.
8. 코스탈 사이프러스 & 씨 페넬 (Coastal Cypress & Sea Fennel)
세련된 청년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향이다.
이것이 바다향인가? 하면서 썼다. 뭔가 개운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는 면에서는 중성적이라는 (남녀 모두에게 괜찮을 것 같다) 생각이 들었다.
9. 리차지 블랙페퍼 (Re-charge Black Pepper)
뚜껑 열자마자 강한 후추향을 맡을 수 있었다.
비몽사몽 부엌 서랍을 뒤적이다가 후추통을 쏟고 정신을 번쩍 차리는 느낌이 들어서 're-charge'라는 단어를 이름에 쓴 것이 아닐까?
이 바디샤워로 씻고 나서 후추향이 잔향으로 남아있는데 문득 나 자신이 후추로 밑간 처리된 고기가 된 기분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한 번 써보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10. 타바코 앱솔루트 (Tobacco Absolute)
: 엄청 크고 뚱뚱하고 털 많은(!) 외양의 서양 아저씨가 시거를 물고 지나갈 때 날 것 같은 이미지의 향이다. 중년 흡연가와 잘 어울릴 것 같은 향이다. 뚜껑만 열어도 담배향이 엄청 강하게 난다.
10개 중에 유일하게 사용하지 않게 될 것 같다.
다음에 흡연가 남동생을 만나면 선물(!)로 줄 생각이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