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동 경희보궁 (늦게 저녁 식사하기 좋은 곳)
나랑 띵똥이랑 둘 다 비슷하게 늦게 끝나서 9시 정도에 늦은 저녁을 먹게 되는 날, 따뜻한 국물이랑 쌀밥에 반찬으로 식사하고 싶은 날 경희보궁으로 간다. 요즘 라스트오더가 8시에 끝나는 음식점들이 많아서 조금 늦게 음식점에 가면 허탕 치기 십상인데 경희보궁은 24시간 영업하는 곳이라 허탕 칠 일이 없어서 좋다.
반찬을 셀프로 가져다 먹게 되어 있는데 깍두기, 배추김치, 열무김치 등 김치가 최소 3가지 이상 갖춰져 있고, 도라지무침, 마늘쫑무침, 멸치볶음, 콩자반 등 친정집 냉장고에 있을 것 같은 반찬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그날 그날 반찬 종류가 조금씩 다르다. 갈 때마다 조금씩 다른 반찬도 이 집의 매력 포인트다.)
흰쌀밥에 반찬만으로도 흡족한 식사가 가능할 정도인데 여기에 보글보글 끓는 갈비탕까지 구색이 갖추어지면 직접 저녁을 차려주지 못해서 미안했던 마음이 누그러뜨려진다. 요리 기능 퇴화한 엄마가 차려준 맛없는 밥보다 맛있게 다양하게 먹는 게 더 낫지!라고 스스로 포장과 방어를 하게 된다. ^^;;;;;

만둣국, 삼계탕 등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우리는 보통 갈비탕을 제일 많이 시켜 먹는 편이다.
최근에는 띵똥이 새우만두에 꽂혀서 갈비탕과 새우만두 조합의 주문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띵똥이 엄청 배고파했던 어느 날은 갈비찜이랑 새우만두로 신나게(!) 달려보기도 했다. 갈비찜은 제일 작은 걸 시켜도 둘이 먹기에는 양이 살짝 많아서 보통은 우리 가족 셋이 총 출동해야 주문하는 편이다.


서현동 먹자골목 초입에 있어서 오며 가며 들리기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