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퇴근이 예정보다 늦어져서 띵똥 픽업이 약속시간보다 많이 늦어진 날 혼자 잘 기다려준 띵똥한테 미안한 마음에 먹고 싶은 거 사준다하니 생선구이가 먹고 싶다고 했다.
채운 생각이 나서 전화하니 라스트오더가 8시라고 했다. 전화로 시간 확인하고 열심히 달려서 도착했더니 7시 55분이었다. 띵똥이 쭈꾸미볶음이랑 갈치를 골라서 부랴부랴 주방 마감 전에 주문을 했다.
최근에 아이랑 라스트 오더 시간 5분 전에 도착한 다른 곳들에서는 거절당한 적도 있었고, 라스트 오더를 받긴 했지만 퇴근 직전에 도착한 손님이라 불편함을 마음껏 표현하면서 서빙하는 분을 만난 적도 있었다. (동일한 월급쟁이 입장에서 칼퇴를 방해한 손님이 반갑지 않은 것을 충분히 이해해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엄마 때문에 이미 오래 기다렸는데 불청객 대접까지 받게 만들어서 아이한테 많이 미안했다.) 이런 경험을 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라스트 오더 시간 직전에 음식점에 아이를 데리고 가고야 말았다... 아이가 먹고 싶은 걸 바로 먹이겠다는 일념으로 불청객 대접도 감수하고 갔다.
띵똥이 쭈꾸미볶음과 연어구이 중에서 고민하길래 빨리 선택하라고 채근했더니
"천천히 생각해 보고 알려줘~"라고 직원분이 아이한테 다정하게 얘기해 주셔서 1차로 감동...
음식 서빙하면서 "다른 테이블 정리하고 문 닫으려면 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천천히 드세요~"라고 얘기해 주셔서 2차로 감동...
큼직한 쭈꾸미랑 갈치가 나왔다고 아이가 좋아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평소에도 맛있게 먹던 집인데 이 날은 더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조만간 아이랑 연어구이도 먹으러 재방문 할 계획이다.
'먹고 마시고 쇼핑하는 즐거움 > 분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시혼 @판교 아브뉴프랑 (2) | 2024.12.15 |
---|---|
양산도 @판교푸르지오월드마크 상가 (2) | 2024.11.25 |
에낭(EGNANG) 에그타르트 (3) | 2024.11.08 |
서현역 맛짱 (분식집) (0) | 2024.10.06 |
다이호시 @판교 (10) | 2024.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