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당 뮤지컬 (스포 없음) (부제: 성남아트리움이랑 성남아트센터는 다르다)

모든 시리즈를 다 찾아서 읽을 정도로 띵똥이랑 나랑 둘 다 전천당을 좋아한다. 지나다니는데 마침 집 근처에서 전천당 뮤지컬을 한다는 광고를 보고 띵똥이랑 보려고 예매를 했다. 

[길가에 걸려있던 전천당 뮤지컬 광고]

 

위의 사진처럼 동네에 전천당 광고가 깔렸고, "성남아트리움"이라고 빨강색 볼드체로 공연장을 강조해 놓았건만 건성건성 보았던 나는 당연히(?!) "성남아트센터"라고 생각하고 공연하는 날 아침 "성남아트센터"로 갔다. ㅎㄷㄷㄷㄷㄷ

 

성남아트센터에 주차하는데 뭔가 싸한 느낌이 들었다. 전천당 공연을 하면 포스터가 붙어있고 할 것 같은데 뭔가 너무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공연장 입구 쪽에 서있는 직원분한테 "전천당 공연은 어디로 가면 될까요? (성남아트센터 안에 오페라하우스도 있고, 앙상블시어터도 있으니까...)"하고 물어보니 직원분이 "성남아트센터에서 하는 공연이 맞을까요?"라고 되물어보신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어서 핸드폰을 꺼내서 찬찬히 예매내역을 살펴보니 "성남아트센터"가 아닌 "성남아트리움"이라고 쓰여있었다. 직원분한테 "성남아트리움이 성남아트센터 안에 있는 거 아니에요?"라고 물어보니 직원분이 손목시계를 한 번 들여다 보고는 "다른 곳입니다. 시간이 촉박해서 뛰어가셔야 할 것 같아요..."라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회상해 보니 그때 직원분이 곧바로 명료하게 두 군데가 다르다고 확실히 알려주신 게 그나마 시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그때 그 직원분께 감사 인사를...)

 

카카오네비로 성남아트리움을 찍으니 20분 걸린다고 떴다. 당시 시간이 공연 시작 20분 전인데 공연장까지 20분 걸린다니... 가는 길에 신호라도 잘못 걸리면 20분 넘게 걸릴 가능성도 엄청 높은데...ㅠㅠㅠㅠㅠㅠㅠ

 

정신줄 다시 잡고 직원분한테 고맙다고 인사하고 띵똥한테 "뛰자!!!!"라고 차에 뛰어가서 열심히 운전해서 갔다.   

 

11시 시작인데 공연장 로비 도착하니 10시 59분(!!!), 표 받고 입구로 뛰어가니 11시였고 공연장 문은 닫혀 있었다(!). 공연이 이제 곧 시작이라 장내 조명이 다 꺼진 상태여서 공연 시작해야 들어갈 수 있다고 직원분 안내를 받았다. 문 닫혀서 입장 안 시켜주는 줄 알고 엄청 실망한 상태였다가 들여보내준다는 말에 지옥에서 천국으로 온 기분이 들었다. 입구 문이 2중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는 문과 문 사이 공간에서 직원분과 대기하면서 들어가도 된다는 사인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공연 시작하고 무대 불이 다 켜져서 공연장 뒷편에서 문 열어도 무대에 방해가 되지 않는 순간 빨리 들어오라는 사인이 떨어졌고 드디어 들어가서 착석할 수 있었다.

 

공연장 입구의 문과 문 사이에서 대기하면서 공연 시작을 기다려 보는 것도 지나고 보니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들어가자마자 무대에 올라있는 홍자와 고양이들을 마주했다. 홍자다!!! 아이 반가워라~!!! 하는 마음을 접어두고 배우분들 공연에 방해될까 재빠르게 착석했다.

 

공연은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기획이 된 것 같았다. 미취학 아이들이 보기에는 러닝 타임이 1시간을 넘고 (공연시간 75분), 초등 고학년 아이가 보기에는 대사가 상당히 단순화 되어 있었다. 그래도 주인공(홍자, 요미, 카이) 배우들이 전천당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모습과 매우 싱크로율이 높았고, 연기도 노래도 고퀄이라 재미있게 보고 나왔다. 

 

우리는 간신히 공연장에 입장해서 참석하지 못했지만, 입장 전에 홍자와 카이 중 한 명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공연 중간에 2명 뽑아서 읽어주고 상품도 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카이 역할 배우님이 본인 응원 안 할 때 반응을 센스 있게 잘해주셔서 재미있었다.

내가 공연 홍보물 보자마자 일찍 예매해서 조기 예매 50% 할인도 받고, 내가 좋아하는 무대 가까운 자리 3열(=무대 앞 세 번째 줄)에서 재미있게 봐서 매우 만족스러운 공연 관람이었다.

성남아트리움 주소
: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정로171번길 10 성남시의료원

 

 
성남아트센터 주소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808 성남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