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를 좋아해서 임신하기 전까지 향수를 다양하게 사용하다가 임신을 인지한 날부터 작년까지 10년 넘게 향수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제 띵똥이 많이 커서 향수를 써도 되겠다는 생각과 최근 몇 년 점점 땀을 더 흘리는 체질로 바뀐 것 같다는 생각, 중간중간 한 번씩 스스로의 체취가 거슬린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향수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가씨 때 쓰던 향과 중년의 향이 같을 수는 없겠다는 세월에 대한 인정(!)과 이왕 오래간만에 향수 쓰는데 다양하게 써보고 골라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작년부터 초미니 사이즈의 다양한 향수를 사서 써보고 있는 중이다.
야금야금 사용해 본 향수가 10가지가 넘다 보니 어느 순간 헷갈리기 시작해서 정리 차원에서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
작년 연말에 조말론(Jo Malone London)에서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에디션으로 나온 잉글리시 페어 & 프리지아 코롱(English Pear & Freesia Cologne) 향수랑 머르&통카(Mirrh & Tonka) 바디크림 세트를 구매해 보았다.
마우스보다 좀 큰 사이즈의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모양 패키지에 향수랑 바디크림이 귀엽게 들어가 있었다. (겉 패키지만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으로 실제로 이용 가능할 것 같다.)
[잉글리시 페어 & 프리지아 코롱]
탑 노트: 킹 윌리엄 페어
하트 노트: 프리지아
베이스 노트: 파출리
(출처: 조말론 공식 홈페이지)
잉글리시 페어 & 프리지아 코롱은 내가 이미 써봤을 정도로 워낙에 유명하고, 매우 무난한 향이라 크게 고민 없이 샀다. 프리지아 꽃향기가 산뜻하게 나면서 은은한 우디향으로 마무리되어서 첫 느낌은 막 가벼울 것 같지만 사실 그렇게 가볍지도 않다. 얌전한 아가씨 느낌이랄까... ^^ 몸도 기분도 가벼운 날 기분 낼 때 주로 사용하는 편이다.
[머르&통카 바디크림]
머르와 통카향의 테이스팅 노트
탑노트: 라벤더
하트노트: 오뭄비리 머르 (나미비아의 나무향)
베이스노트: 통카빈(+아몬드, 바닐라)
(출처: 조말론 공식 홈페이지)
머르&통카 향은 예전엔 별로 나랑 안 맞는다 생각했는데 이번에 써보니 너무 나랑 잘 맞았다. 향에서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많이 나는데 그 따스함도 좋고, 라벤더와 머르 나무 향이 주는 묵직한 첫 느낌도 매력적이었다. 마냥 무거울 뻔했던 향이 달큰한 아몬드, 바닐라 향 때문에 축 처지지 않고 밸런스가 맞는 것 같았다.
머르&통카는 크림으로 사용해 본 것도 좋은 체험이었다. 시어버터, 호호바씨 오일이 함유된 크림이라 보습력도 좋고 흡수가 잘 되어서 데일리 템으로 제격인 것 같다. (다음에 살 바디 로션 1순위 후보로 올려놓았다.)
잉글리시 페어 & 프리지아 코롱은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는데 머르&통카는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았던 반전이 있는 향 탐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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