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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잡다한 일상

갑상선 항진증 재발기

by 띵똥맘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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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항진증이 재발했다.

의사 선생님과 얘기하다보니 최근 몇년 간 기억이 헷갈려서 글로 정리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재발기를 남겨본다.

 

[최초 발병 - 2019년~2021년]

  • 2018년 연말에 2번의 교통사고와 자잘한 이벤트들 이후 19년 연초부터 감기몸살에 걸린 것처럼 컨디션이 꾸준히 안좋았다.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 컨디션이 안좋은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겼던 것 같다.
  • 4월: 너무 몸이 안좋아서 내과에 갔고 의사선생님이 독감 같다고해서 독감 검사를 했으나 독감이 아니었다.
  • 5월: 회사 종합검진 안내가 뜨자마자 제일 빠른 날로 예약하고 종합검진을 받았다.
  • 6월: 건강검진 결과 혈액검사에서 갑상선 항진증 소견이 나왔다.
  • 7월: 종합병원에서 갑상선 항진증 진단을 받고 메티마졸 복용을 시작했다.
  • 2021년 9월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진단받고 메티마졸 복용을 중단했다.

[나의 갑상선 항진증 증상]

  • 일반적 증상 범위에 심한 감기몸살과 미열이 거론되지는 않지만... 나의 경우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면서 갑상선 항진증 발병 초기에 미열과 감기몸살 증상이 장기간 있었던 것 같다. 
  • 19년 4, 5월 두 달만에 몸무게가 10킬로그램 가까이 빠졌다. 체중을 가끔 확인하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빠진 줄 몰랐다. 하루는 왜이렇게 다이어트를 많이 한거냐, 살이 왜이렇게 많이 빠졌냐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진짜 많이 빠진건가 싶어 체중계에 올라가 봤더니 살이 너무 빠져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 분노의 감정이 스위치를 켜는 것처럼 순간적으로 올라온다. 너울치는 감정에 휘둘리게 되면 양철냄비같은 인격을 만천하에 알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참고 조심하느라 많이 힘들었다.
  • 매일 피곤하다. 컨디션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날에도 아침에 눈 뜨면서부터 피곤한 상태로 하루를 시작했다.
  • (약간의 오차는 있겠지만) 안정 상태에서 정상적 성인 심박수는 1분에 70-80회라고 한다. 한창 몸이 안좋았을 때 안정 상태 심박수가 평균 100회를 웃돌았다.
  • 손이 떨렸다...배고프다는 느낌이 들고 나서 뭔가 먹지 않으면 특히 손이 많이 떨렸다.
  • 큰 거 보러 화장실 가는 횟수가 늘어났다. 항진증이 몸이 계속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상태로 만드는 병이어서 그런지 소화도 빨리 되고 배출도 빨리 되는 것 같다. 컨디션이 안좋은 날은 설사는 아닌데 큰 거 보러 7-8번씩 가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재발 - 2023년~ ]

  • 6월: 종합검진 결과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다시 나빠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 6월: 동네 내분비내과에 종합검진 결과지를 가져가서 다시 혈액검사를 하고 갑상선 항진증 재발을 진단받았다. 메티마졸 복용이 다시 시작되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

종합검진 결과로 갑상선 항진증 소견의 결과를 받으면 1.종합병원 내분비내과 예약 & 2.가까운 동네 내분비내과 방문 두 가지를 모두 하실 것을 추천한다. 

 

종합병원의 경우 예약에 상당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단 예약을 걸어놓아야 한다. 종합병원을 추천하는 이유는 갑상선 항진증에 동반되는 여러가지 증상 때문이다. 심할 경우 갑상선이 비대해지기도 하고, 눈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심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 등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나서 종합병원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종합병원은 예약하고 진료받기까지 보통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나같은 경우 꼬박 2달(6월 초 예약, 7월 말 진료) 걸렸다. 종합병원 예약만 해놓고 마냥 기다렸는데 종합병원 첫 진료 갔을 때 의사 선생님이 동네 내과라도 가서 먼저 약을 먹었어야지 이렇게 상태가 안좋은데 왜 그냥 있었냐고 안타까워하셨던 기억이 난다.

 

건강검진 결과 갑상선에 이상 소견을 받고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이 글을 읽게 되는 분이라면 부디 나같이 미련하게 가만히 있지 말고 동네 내분비내과부터 바로 가서 약 처방받고 바로 치료를 시작하실 것을 당부한다. 약을 먹기 시작하면 증상이 많이 좋아진다. 사람에 따라 회복 속도는 다르겠지만 약을 먹으면 일단 나빠지지 않고 증상이 개선된다. 항진증 상태인 걸 알았다면 풀악셀 밟고 있는 위험한 몸에 약이라는 브레이크를 바로 걸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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